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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태연스레 사기+구라+협박+공갈을 치는 인물이라면, 자신의 상태가 '몰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보다 더한 -살인, 방화 등 호환 마마보다 무서운 그 어떤 것들이라도 할 것이라는 상상은, 상식으로 받아들여져도 이상할 것 하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5년 후니 4년 후니 기다리시는 분들은 그냥 지금 시작하시길. ![]() [플레닛 테러]의 좀비는 [황혼에서 새벽까지]에서와 마찬가지로 '힘은 세지만 몸은 약한' 그런 존재입니다. 사람의 몸을 좍좍 찢어대고 자른 팔다리 덜렁덜렁 흔들면서 꺅꺅대는 괴력을 자랑하지만 쇠파이프를 강하게 내리 찍는 것만으로 몸이 날라가고 나무 탁자 다리 위에다 던지는 것만으로 꼬치가 되는 나약하기도한 존재이지요. '뭘 새삼스레. 글구 로드리게즈의 좀비만 그런 좀비냐'라고 하시면 또 할 말 없긴 합니다만 ^^; 그래도 굳이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이런 주사바늘 같은. 그래서 날카롭지만 부러지기 쉬운 것이 그저 좀비 뿐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좀비들의 식사 대상, 인간들 역시 좀비들을 주먹으로 날려버리고 또 반대로 먹히고. 인간과 좀비는 찢고 찢기는 관계 속에서 전혀 다른 존재가 아닙니다.-이것도 흔한가요;- 어쨌든 이 문단에 방점! 이런 특성은 인간/좀비 간의 전투신에 국한되어 있지 않습니다. 영화 전반의 일상입니다. 마취주사를 맞아 팔을 못 쓰는 -본 포스팅의- 여주인공이 억지로 차 문을 열려다 이상한 방향으로 꺾이는 그런 장면을 보면 하이힐 17cm 짜리를 신은 상태에서 100m 달리기를 강요하는 듯한 아픔이 전해집니다. 무셔-! 이런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즐기는 것이, 그리고 톡톡 부러지고 좍좍 찢기는 폭력과 고통의 쾌락을 즐기는 것이 [플레닛 테러]의 독법일 것입니다. 덧// 아래 [놈놈놈]의 포스팅에서도 적었지만 [놈놈놈]이나 [플레닛 테러]는 장르의 정통 공식에 들어맞는다던가 초월하는 무언가를 보여준다기 보다는 장르와 키치의 탈을 쓴 체 감독 자신의 개성과 발랄함을 듬뿍 담았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기관총 다리 같은 경우는 '클리셰'로 설명할 수 있는 물건은 아니지 않나요 ^^?; 덧2// [데스 프루프]와 같은 쾌감은 없지만 그래도 내내 선방하는 편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로드리게즈'가 아니면 절대로 찍지 않을 장면들을 본다는 것 자체가 즐거운 일이겠지요 ㅎ 덧3// 다들 아시겠지만 [플레닛 테러]는 [데스 프루프]와 겹치는 장면이 많습니다 ^^ ![]() 편하게 [놈놈놈]으로 쓸게요. [놈놈놈]을 보면서, 할딱할딱 웃어제끼면서 동시에 모순된 감정을 가질 수 밖에 없었어요. '아, 이 영화는 투자자들 눈물 좀 쪽 뺄 영화구나'랄까요 ^^; [놈놈놈]은 돈을 팍팍 들인 영화지만 단순한 블록버스터로 보기 힘들었어요. 영화를 보기 직전에 봤던 [플레닛 테러]의 감성에 가까웠달까요? 이것 참 [플레닛 테러]보다 더 [플레닛 테러]같은 영화가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봤답니다. 이 영화에서 김치'웨스턴'으로서, 웨스턴 무비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이나 새로운 혁신을 이룬 점은 없다고 봐도 좋습니다. 그렇다고 블록버스터로서 웰메이드 특유의 완결성과 오락성을 보장하지도 않구요. [놈놈놈]은 웨스턴 매니아나 대중에게나 그닥 높은 점수를 받을 영화로 보이지 않아요. [놈놈놈]은 매니악의 의미로든 대중성의 의미로든 장르로서 충실한 영화가 아니라고 봐요. 다만 장르적 상상력을 이곳저곳에서 즐겁고 유쾌하게 터뜨릴 뿐이지요. 영화 초반의 하늘을 나는 오리(?)와 까마귀, 독수리가 벌이는 쟁탈전은 이 작품 전반을 축소한 구도를 보여줍니다만, 참으로 쌩뚱 맞고 어딘가 어설픈 CG티가 팍팍 나는 것이 TV 음료수 광고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놈놈놈]의 감각은 이렇게 완벽하게 쌔끈한, 정통 블록버스터나 시리어스한 웨스턴과는 애초에 척을 지고 시작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거예요. 이런 투자와 이런 캐스팅으로 이렇게까지 감독이 낄낄거리며 현대적, 광고적인 감각으로 영화를 만드는 만행은 저로선 참으로 반갑습니다. [놈놈놈]은 키치적인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이룩해 나가는 데, 이는 '웨스턴'도, '탈웨스턴'도, '초웨스턴'도 아닌 '외(外)웨스턴'으로 보여요. 애초에 전혀 상관 없다는 이야기이지요. 발랄하고 톡톡 튀는 장면들이 많지만 이런 장면들 대부분이 깊이 있고 심오한 연출이나 혁신적 무엇은 찾지 못했어요. 다만 무언가 다른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끝없이 좆까는 [놈놈놈]의 간지가 아닐까 싶네요. 정우성 쭉 빠진 기럭지 간지나 이병헌 싸이코 간지, 이 간지들은 끝없지 좆깝니다. 만주벌판을 무대로한 독립군/마적단/일본군의 3파전, 좆깝니다. 조국의 해방, 좆깝니다. 인민의 자유와 프롤레타리아트 혁명, 나오지도 않습니다. 지옥 끝까지 쫓아가는 복수, 좆깝니다. 이병헌 씩스팩 싸이코 간지도 결국 좆까구요. 정우성 롱코트 터프남 간지도 좆깠다고 할 수 있지요. 민족주의적 감성자극이나 오빠오빠 꺅꺅하기에 이병헌이나 정우성이나 결국 루니툰 벅스버니에게 된통 당하는 뺀질이 이상 가지 않아요.-그럼에도 간지가 난다는 것이 이 둘의 무시무시함입니다만- 물론 여기서 벅스버니 역을 맡은 것은 당연 우리의 송강호지요 ^^ 기실 [놈놈놈]은 송강호 혼자의 독무대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조국이고 과거고 명예고 다 갖다 버린 송강호는 깔 좆이 없기에 누구의 좆이든 깔 수 있는 그런 있는 '조커'로 자리 잡고 있어요. 독무대라고 봐도 좋아요. 웨스턴을, 천만흥행작을 바라고 영화관에 가시면 절대 실망하실 것입니다. 다만 그저 송강호가 민족혼, 복수, 영웅심 몽땅 다 조까라 마이싱 다 씹어대면서 혼자 원맨쇼하는 모습을 보고 싶으신 분이라면 글쎄 이 영화는 충분히 제 값어치를 해낸다고 본답니다 :) 덧// 나의 송강호쨩은 카와이하면서도...아, 송강호 진짜 귀엽게 나옵니다. 최고. 덧2// 주인공 세놈을 제외한 조연/엑스트라의 연기력이 바닥을 깁니다. 솔직히 이건 많이 아쉬운 지점이에요. 물론 워낙 선이 굵고 강렬한 주인공이 셋이나 나오기는 하지만, 조연/엑스트라들의 어설픈 연기는 작품의 맥을 계속해서 끊어먹습니다. 그냥 닥치고 송강호. 1. dcdc: 친구어머님 장례식이라 밤 새고 올 것 같아요. 어머님: 그러니. 어떤 친구? dcdc: 아들 대자입니다. 그 고등학교 때 대부 서준 적 있잖아요. 어머님: 요나 말하는 거니? dcdc: (...걔 세례명이 요나였구나) 2. 친구: 오. 아버지 왔네. dcdc: 그랴. 나 왔다. 3. dcdc: 야. 니 세례명이 요나 맞지? 친구: 응. dcdc: (...나처럼 헷갈려 주기를 바랐건만) 4. 딴친구: 어쭈, dcdc 니가 얘 대부야? dcdc: 응. 딴친구: 그럼 '거절 할 수 없는 제안'을 제시했냐. dcdc: 침대에 말대가리를 집어넣었지. 5. 친구: 너 정말 오랜만에 보는구나. 엘리자베스는 어딨어? dcdc: 누구? 아, 엘리자베스. 죽었어. 친구: 뽀뽀랑 또또는? dcdc: 너무 늘어나서 다 죽여버렸어. 친구의 친구: 엘리자베스랑 뽀뽀가 누구길래 죽여?; 친구: 얘가 고등학교 때 턱에 기다란 털이 하나 자라났거든. 걔가 엘리자베스야. dcdc: (...처음 만나는 사람한테 이런 얘기하기 참 부끄럽다) 6. dcdc: 장례식은 뭐 할 게 많구나. 딴친구: 그렇지. dcdc: 내 자식들 귀찮은 거 시키기 싫어서라도 죽지 말아야겠다. 딴친구: -_- 7. 딴친구: 그러니까...아, 실수. 소리소리. 소리마치. dcdc: 아놔. 나만 알아 듣을 개그하지 말라고. 친구의 친구: 핑크빛 쌀알의 남자...이탈리아 태생...소르본느 소리마치...나랑 사귀자... 딴친구: 다 알아 들으니까 하는 거야. dcdc: (...역시 비슷비슷한 사람끼리 모이는구나) 요즘 일이 많고 정신이 없어 블로그질에 소홀했습니다. 집에 오면 항상 자정을 넘겨서; 내일 영화를 두편, 내일 모레 한편 보고 올 생각이니 포스팅 거리는 조만간 쭉 생기겠네요. 다 기대하는 영화랍니다. 그나저나 못보던 친구 얼굴을 이런 기회로 보니 참 씁쓸합니다. 원종X은 얼굴도 못보긴 했지만. 옛날 이야기 서로 하는데 벌써 우리가 알고 지낸지 근 10년이라니. 중수 어머님 편히 쉬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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