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릿 오브 원더] 인간에 대한 찬가(讚歌)는 SF에 대한 찬가!

 



 츠루타 켄지의 SF단편집. 유쾌한 과학적 상상력을 기반으로한 낭만적인 단편들이 주를 이룬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과학과 망상에 정신 팔린 남자들을 지켜보며 시달리는 여성의 시각에서 진행되는데, 이는 그 한심한 몽상가들에 대한 역설적 찬사로 보아야 할 것이다. 주목할만한 단편으로는 미래의 보물 찾기를 그린 [이 얼마나 넓고도 아름다운 우주인가.], 과학자 할아버지와 그의 메이드로봇, 손자의 이야기를 다룬 [보름달로...], 화성여행을 꿈꾸는 노인들의 도전 [소년 과학 클럽], [이 얼마나 넓고도 아름다운 우주인가.]의 속편격인 [바닷바람이여, 인연이 있다면 다시 만나자], 노인들의 재도전, [소년 과학 클럽, 화성으로.] 그리고 식당 여주인인 차이나, 그녀의 식객 과학자 브레켄릿지와 그의 조수 짐의 알콩달콩 스펙타클한 사랑이야기 [차이나씨의...] 시리즈!


 저는 sf를 좋아합니다. 매니아라고는 절대로 할 수 없고, 매우 유명한 작품들만 좀 훑어본 수준입니다만, 그래도 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장르는 sf인 것 같아요. sf가 왜 좋냐구요? 이유야 많지요. 그 뛰어난 상상력으로 인한 독특한 설정도 좋고 그 특유의 재기발랄한 위트도 좋아요. 하지만 그 중의 무엇보다 좋은 것은, SF만큼 인류에 대한 애정과 믿음, 희망으로 가득 찬 장르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산업혁명 시대 작품에는 기묘한 낭만이 있습니다. 식민지라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환상, 고급스럽고 화려한 물건의 사치, 그리고 무엇보다도 개인 하나의 노력과 힘으로 하늘을 나는 기적과 지구를 일주하는 기록을 겨루는 승부까지, 모험이라는 단어가 그토록 어울리는 시절이 없지요. sf는 바로 그 낭만을 미래로, 아니 어느 시공을 막론하고 끌어들이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낭만에는 인류가 어디까지 나아 갈 수 있을지, 어떤 발전을 이룩해낼지에 대한 희망과 기쁨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스피릿 오브 원더]는 바로 그 낭만으로 가득 찬 작품입니다. 한 때 빛이 파동이냐 입자냐를 가지고 논쟁이 일었던 에텔기류이론이나 공간반사망원경을 통한 달나라 여행이나...이 모든 것은 순수한 꿈을 가진 사람들의 노력과 열정으로 이루어지고, 자본이나 정치의 문제는 전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순수함, 소박하면서도 원대한 몽상가들의 달콤한 꿈은 그야말로 '스피릿 오브 원더' 그 자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sf의 쇠퇴를 이야기합니다. 또 sf를 좋아한다고 하면 이상한 눈으로 보기 일수지요. 저는 그 몰락이 더 이상 사람들에게서 개척과 발전에 대한 환상을 찾아볼 수 없는 시대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더 이상 달로 가는 유인우주선은 없으며 화성여행도 아직 머나먼 이야기에 불과합니다. 누구나 갈 수 있을 것 같았던 우주여행은 엄청난 부자들이 막대한 자금과 공을 들여야만 할 수 있는 돈낭비 이벤트고, 다른 우주개발의 진척 역시 없는 상황입니다. 그 외에도 신연료의 개발이나 뭐나 과학의 발전으로 인한 인류의 혁신 같은 환상은 더 이상 사람들을 지배하지 못합니다. 단지 고부가가치, 저투자 고소득의 환상만이 존재하지요.

 하지만 전 믿습니다. sf의 재림을 믿어요. 사람들의 꿈이, 그 순수한 몽상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것이 일상처럼 여겨지는 날이 다시 올거라 믿고 있답니다. 그것은 분명 기쁜 일일 것이고 그와 함께 사람들이 성숙해지는 순간들이 될 것이라고, 머지 않아 그런 날들이 찾아올 것이라고 말이에요. 인간에 대한 찬가는 SF에 대한 찬가! 인간의 위대함은 SF의 위대함! 그리고 그 날에는 수많은 sf작품들이 재출판 될 것이라고도 믿고 있습니다!!


덧//
'좋은 작품은 어떻게 해서든 만나게 된다.'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작품이 오래되고 구하기 힘들더라도, 그 작품이 정말로 가치 있고 훌륭한 작품이라면 반드시 만나게 될거에요. 전 항상 그렇게 믿어왔답니다. 그리고 오늘, 이렇게 북클럽에서 나온 [스피릿 오브 원더]의 재판본을 구하니, 그 믿음이 틀리지 않았던 것 같아 기쁩니다 ^^/ 이 기회에 츠루타 켄지의 다른 작품들이 나와주었으면!!

덧2//
글을 보시면 얼추 감을 잡으셨겠지만, 전 [소년과학클럽]을 가장 좋아합니다 :)
에텔기류를 이용한 화성 여행이라니 >_평생 소년인 늙은이들이라니 >_

덧3//
그러고보니 위의 몇몇 단편들은 애니메이션화도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차이나씨의 우울]이랑 [소년 과학 클럽]...애니메이션을 잘 안보니 맞나 모르겠네요, 하하;;

덧4//
물론 sf라는 장르가 결코 낭만적인 작품만 있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아니, 오히려 소수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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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cdc | 2007/03/10 14:49 | 내가 사랑한 B급-만화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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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충격 at 2007/03/10 15:24
그런데 문제는... 해적판이라고 하네요.
에휴... 어느 분야고 참 죄 다 돌아가는 꼴이... ㅜㅜ
Commented by 산왕 at 2007/03/10 16:50
에? 이번에 나온 애장판이 해적판이라는 말씀이신가요? orz..
Commented by at 2007/03/10 19:59
오오...잼나겠다.
좀 빌려도.ㅠ.ㅠ
Commented by dcdc at 2007/03/11 00:06
충격님//제가 나쁜 아이라서 그런지, 이젠 그냥 좋은 작품이면 어디든 상관없다는 심정이랍니다(...). 적어도 판권을 사놓고 출판하지도 않는 못된 회사보단 차라리 해적판이라도 내놓는 곳이 고맙지요. (시공사라든가 시공사나 시공사같은 회사...)
산왕님//북클럽이란 곳이 들어본 적 없다 싶긴 했지요 -_-;
곰//어? 살아계셨어요?
Commented by 밀피 at 2007/03/11 00:21
츠루타 켄지라니 그림이 엄청 괜찮을거 같군요. 죠죠도 4부나 6부 라스트배틀의 감동은 SF의 위대함이었죠.
Commented by DSmk2 at 2007/03/11 00:41
문제는 해적판 (--;;;)

소년과학클럽이 정말 맘에 들었는데 역시 남자라면 우주! 우주를 소재로 한 만화중에 저를 실망시키는게 없어요. 남자라면 우주!!!!!
Commented by dcdc at 2007/03/11 00:59
밀피님//세세한 펜선이 참 고풍스런 냄새가 나서 최고랍니다. 정말이지, 다른 작품들도 좀 나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ㅠ_ㅠ
DSmk2님//우주!!!!
Commented by dcdc at 2007/03/11 13:16
그러고보니, 죠죠 역시 3부부턴 초능력(...) 배틀이라고 할 수도 있으니까 SF군요!
Commented by Bluer at 2007/03/11 22:28
이게 다시 나왔다는것도 놀라운데... 해적판이란건 더더욱 놀랍군요.
Commented by dcdc at 2007/03/11 22:47
어찌보면 해적판이기에 가능했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이북스만 해도 괴악한(...)작품들로 독자들을 즐겁게 해주었으니 ^^;
Commented by 필유 at 2007/03/14 21:31
전 역시 차이나씨의 우울이 제일 맘에 들어요=_=
글 잘 읽고 트랙백 남깁니다^^
Commented by 똥자루 at 2007/03/14 21:37
트랙백이 안 되네요...orz
확인 가능할까요^^?
http://feelyou.tistory.com/12
Commented by dcdc at 2007/03/15 14:42
필유님//차이나 귀엽지요! 감사합니다 :)
똥자루님//넵 ^^
Commented by 최석호 at 2007/08/10 13:28
아 저는 dvd로 봤는데 가지고도 있어요 ^^
Commented by dcdc at 2007/08/10 16:28
웃, 어떤가요? 괜찮은가요 ^^?
Commented by tory at 2009/10/22 04:38
하아... 투니버스에서 애니메이션을 보고 반했던 작품인데 백방으로 수소문 해도 다 품절이더군요...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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