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ACE 우든 페이스] 실존에 대한 SF적 질의응답.

 

 근미래, 거대기업이 밀집되어 있는 다국적 도시 '가랜드'. 기업간 정보탈취가 치열한 이 도시는 일자리와 복리후생을 손에 넣기 위한 싸움으로 가득하다. 순수 일본인으로 종신고용이 보장되어있는 샐러리맨 아즈마 이데다츠. 어느 날 그는 경쟁기업의 신상품이 든 가방을 훔치는 일에 성공하나 그 가방 안에는 신상품이 아닌 한 소녀가?! 닌자 샐러리맨 아즈마와 소녀의 몸을 가진 생명유지장치 레피오의 일상을 그린 SF 수작.-책 뒤표지에서 수정.

 [우든 페이스]는 깔끔하게, 그리고 정중하게 삶에 대해 질문하는 SF만화입니다. 그리고 그 질문은 골머리 아프다기보다는 에피소드 하나 하나에 소소히 녹아들어가 있으며, 그 나름의 답 역시 스쳐지나가듯 제시됩니다.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선, 삶의 목적과 과정, 기억과 인격 그리고 안드로이드. 다양한 SF 작품들에서 나왔던 물음들이 깊이만이 아닌 담백함을 가지고 진행된다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입니다.

 인간이 아닌 존재를 중심으로 실존적인 문제를 그리는 작품들은 다앙합니다. 이 작품처럼 안드로이드-사실 안드로이드로 휙하고 끝내기는 범주가 너무 많지만-인 경우나 흡혈귀, 뱀파이어같은 소재에서 흔히 나오고 어떤 경우는 고양이일 때마저도 있지요. 이는 분명 보다 객관적인 시점에서 우화처럼 상징의 극명한 대답을 바라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임무도 없는데 어떻게 살아가라는 말이야?'라는 레피오의 물음은 다름 아닌 우리 스스로를 겨냥합니다.

 실존의 범주에서 목적, 방향까지 단 2권이라는 짧은 분량 안에서 이 SF활극은 꽉 찬 질문을 연달아 던집니다. 그리고 이 질문은 쓸데없는 음모론이나 학살과는 무관하게, 유쾌한 활극과 인물들의 '살아가는 모습' 하나하나에 담겨있을 뿐입니다. 황량한 미래도시에 보기만 해도 기특한 주인공들의 일상. 여기에는 정적이면서도 쭉쭉 뻗는 액션장면도, 실존적 이야기도 모두 들어있답니다 :)


덧//
블로그 시작했을 때 부터 올리고 싶었던 소재인데, 너무 대충 썼다 ㅠ_ㅠ_ㅠ_ㅠ 제가 베스트에 꼽는 만화랍니다 :) 중학교 때였나 고등학교 때였나 한눈에 반해버렸었지요. 그림체는 이트맨을 약간 닮은 것 같기도 한데 더 깔끔하고 정돈된 배경이에요.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은 도무지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군요 OTL 일어 공부나 해야지 OTL

덧2//
구하기 힘든 작품이라 글을 쓸까 말까 고민했는데 방학특선으로(...)

by dcdc | 2008/02/16 01:49 | 내가 사랑한 B급-만화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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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2SNAKE at 2008/02/16 13:46
저도 너무나도 좋아하는 작품입니다만 주변에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을 뿐더러 추천해줘도 구할 수가 없다고 하니 아쉬울 따름입니다.
Commented by dcdc at 2008/02/20 20:04
앗-역시 쓴 보람이 있습니다 ㅠ_ㅠ 보신 분이 계셨군요! 이런 좋은 작가는 다른 작품들도 많이 나와야 할 텐데 -_-; 아쉽습니다 OTL
Commented by redcomet10 at 2009/09/11 13:50
아....이거 정말 재미있는데....주위에 본 사람 별로 없다눙
Commented by dcdc at 2009/09/11 14:02
비치해놓은 곳도 얼마 없지요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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