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3월 02일
[애니씽 엘스] (새삼스럽지만) 이 영감님도 늙을 수 있다니까요 ^^!

젊은 극작가 제리는 섹스 불가 선언을 하고도 몰래 바람까지 피우는 최악의 여자친구 아만다와 그녀의 엄마 폴라, 무능한 매니저 하비와의 관계 때문에 진퇴양난에 빠진 인물이다. 주변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사건들에 안절부절하던 그는 엉터리 같지만 입바른 소리로 그를 일깨워주는 친구 도벨(우디 앨런 분)을 만나 자기 스스로를 옭아매고 있던 사랑과 인생의 교훈을 깨닫게 된다. -야후 영화에서.
저번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애니홀]을 본 여운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역시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좋은 것 같아요. 방 안에 쪼그려서 쬐깐한 모니터로 볼 때와는 달리 객석 안 공기마저도 기억에 남으니까요. 어쨌든 그렇게 [애니홀]의 여진이 남은 상황에서 [애니씽 엘스]를 다시 봤는데, 전에 볼 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 들었던지라 다시 글을 씁니다.
[애니홀]과 [애니씽 엘스]의 두 주인공 엘비 싱어와 제리가 부딪치는 지점이 많았달까요? 희극작가. 지루해져가는 성생활. 가수가 되겠다고 자신을 괴롭히는 한 여성. 바람을 피우는 것이 분명한 연인. 주인공 자신을 끝없이 옭아매는 무수한 강박. 물론 우디 앨런의 인물들이 다 거기서 거기(...)로 보이기는 하지만, 제리는 우디 앨런의 일반적 주인공이라기보다는 엘비를 의도적으로 복사한 인물에 가깝습니다.
'어쨌든, 저도 계란 두알이 필요하니까요'며 자조적으로 자신의 강박을 시인하고 그것을 그대로 안고 살아가는 것을 택한 [애니홀]의 엘비 싱어. 하지만 우디 앨런이라는 인물이 태어날 때부터 영감탱이가 아니었는지 [애니씽 엘스]에는 '만사 다 그런 것 아니겠어'라며 조금은 가벼워진 어깨로 허탄하게 말할 수 있게 한꺼풀을 벗은 것 같습니다. 물론 그 꺼풀 자체가 그의 본질로 일컫어질 만큼 동화되었기에, 전라가 아닌 반라 정도의 벗음이라 할 수 있겠지요.
[스쿠프]의 늘어진 턱살을 보면서 '이 사람이 여기서 더 늙을 수 있구나!'라면서 겁을 잔뜩 먹었던 저입니다만 ^^; [애니홀]과 [애니씽 엘스]를 다시 반추하며 '그래, 이 사람은 참 잘 늙었지'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한꺼풀 살짝 벗겨질랑말랑. [애니씽 엘스]의 반라는 그렇게 전라보다 훨씬 더 섹시합니다 :)
덧//
처음에 생각한 포스팅 제목은 '젊은 시절 나에게 보내는 편지'였습니다만...'이게 무슨 파페포X냐!!'라는 생각에 집어던졌습니다(...)
덧2//
예전 포스팅-누르시면 전에 쓴 [애니씽 엘스]포스팅으로 날라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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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3/02 13:05 | 내가 사랑한 우디 앨런 | 트랙백 | 핑백(1)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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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바람님//영화는 봤지만 파페포포는 안봐서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