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1월 22일
자칭 보수와 윤리의 문제.
난 그 사람들을 보수라고 보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냥 자칭 보수라고 부르겠다. 이천박 정권 역시 마찬가지로 보수로 보기 힘들다. 나는 이천박 정권의 정치적 성향을 신자유주의로 구분하는 것에 반대하는데, 자신과 반대되는 모든 것에 신자유주의라는 이름을 덧붙이는 것에 대한 회의도 있지만 일단 이천박 정권은 귀족정에 가깝다고 보기 때문이다.-더욱이 그들의 권력은 토지에 바탕을 두고 있지 않은가 ㅋㅋㅋ- 이천박 정권이나 저 자칭 보수들의 문제는 신자유주의의 문제로 환원해서는 설명할 수 없는 지점이 많다.
그들의 윤리는 매우 미시적이다. 개인의 노력, 개인의 능력, 개인의 근면이 성공이자 윤리의 척도이다. 그래서 그들은 귀족정에 가깝다. 왕권신수설과 같이, 부자들이 부자인 이유는 그저 개인의 노력과, 능력과, 근면에 있다고 파악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가난은 나태라는 죄의 대가이고 무지의 소치이다. 여기서 환원이 시작된다. 부자인 이유는 착하기 때문. 착한 이유는 부자이기 때문. 자칭 보수들은 이 구분을 교묘히 없애버린다. 귀족정이다. 가난하고, 괴롭고, 힘든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그들은 대답한다. '니가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력해라!'
이천박이 나라를 말아먹으면서 꾸준히 다그치는 것도 미시적인 문제에만 그쳤다. 이천박은 사람들이 일찍 일어나서 일하지 않고, 비싼 기름값에도 가난한 것들이 차를 몰고다니며, 어딘가에 비리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앵무새처럼 라디오에서 떠들어댔다. 그리고 그와 반대로 자신의 관료들은 언제나 누구보다 많이 일하며,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은 자신이라고 추켜세운다. 왜냐면 그는 그것말고는 승리하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공사판 십장수준이라면 모를까 국가적 차원에서 이러는 것은 자살행위다. 그 증거로, 그는 당선된 이후로 승리한 적이 없다.
자신이 당선되면 이천박같은 인물이 대통령 되었으니 그 덕에 성장률이 1%오를 것이라고 7+4+7=18공약의 계산에 덧붙인 것은 이런 정신병적 마인드에서만 가능한 것이었다. 그는 어떤 제도적 절차의 개선이나 신자유주의적 기조를 말할 수 없다. 알지를 못하기 때문이다. 관심도 없기 때문이다. 왜냐면 그에게 그런 것들은 저언-혀 중요한 문제가 아니며, 오히려 그를 거치적 거리게 만드는 귀찮은 방해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미친 놈이다.
이천박 정권에 대한 그들의 옹호도 위와 같은 맥락이다. 이천박은 그들에게 있어 영웅상에 가장 근접한 인물이다. 이천박은 가난했지만 노력했고, 그래서 그 대가로 승리했으며 그렇기에 그는 영웅인 것이다. 노무현에게 이 공식이 적용되지 않는 이유가 하나 있다. 노무현에게는 그 승거를 증리할, 이천박처럼 발 아래에 쓰러진 수많은 주검이-희생양들이-스러진 사람들이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대통령이 되기 전의 이야기다) 그저 개인의 윤리가 성공이고, 성공이 윤리인 이들에게 성공한 인물인 이천박의 모든 행위는 윤리로 치환된다. 당연히 논리적인 연계는 없다. 귀족정에 그런걸 바라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이번 용산참사에 대한 그들의 반응도 위와 다름 아니다. 그들에게 사회는, 현재 존재하는 질서는, 강자는, 자본은 모두 정의이다. 그리고 그 강자에 '감히' 반항하는 모든 것들은 정의에 반하는 존재들이다. 그들의 자본주의는 '자본'주의가 아니라 '친자본'주의다. 자본이 정당하고 자유롭게 흐르는 것에 관심있는 것이 아니라, 거대자본과 얼마나 친하고 가깝고 사이가 좋냐가 중요한 것이다. 미국에 대한 옹호, 이스라엘에 대한 옹호는 단순히 그네들 대다수가 가진 종교와 등가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이 그 종교를 택했다고 보아야 한다. (물론 프로테스탄트 윤리는 그들이 하는 것마냥 천박한 것이 절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이 이용해먹기 가장 편리하다)
나는 그래서 일본만화의 결말부분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그네들은 영웅을 이야기하는 것에 그치고 그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었던 제반의 사정을 모두 무시하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그들이 잘못되어왔던 것은 윤리적인 한 영웅이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핑계는 천박하기 그지없다. 그리고 핍박받는 자에게 승리한 영웅이 되라고, 쟨 됐는데 넌 왜 못하냐고 강요하는 것은 차라리 폭력이다. 애초에 우리가 사는 사회는 모두가 승자가 될 수 없는 구조를 이미 갖고 있는데 그것을 무시하는 것은 기만이다. 승리=윤리=선 공식은 그래서 위험하다. 히틀러의 나치즘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진화론을 악용하여 게르만 민족은 선한 민족이고, 그러므로 승리해야함을 역설했다. 다윈의 진화론은 오히려 개체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을 시작한 최초의 학문임에도 말이다.
윤리에 있어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접근법은 이렇다. '자신이 신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보다 자신이 신의 사도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더욱 무서운-비윤리적인 인물이다'라는 것. 자신이 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차라리 이 세상의 모든 고통, 아픔들이 자신의 탓이라 믿고 그것에 대한 책임을 지려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신의 사도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그가 저지르는-혹은 묵인하는 모든 악행이나 비윤리적 행위들을 그가 믿는 신이 이렇게 하라고 계시를 내렸다고 신에게 책임을 돌린 채, 자신은 두발 뻗고 잠이나 푹 잘 것이다. 홀로코스트는 그렇게 기능한다.
그런 점에서 나는 법적 절차, 제도적 한계, 학계의 정론을 들먹이며 자신의 윤리적 책임을 거시적인 무언가에 돌려놓고 문제를 외면하는 이들을 경멸한다. (물론 나 자신 역시 그 경멸의 대상에서 제외되지는 못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경멸하는 것은 승리와 윤리를 동일시 하며, 뻔뻔하게 타인의 실패를 반윤리로, 자신의 무책임함을 윤리로 착각하는 더러운 족속들이다. 자칭 보수들과 이천박은 그런 관점에서 나의 경멸을 받기에 충분한 자격을 갖고 있다.
덧//
이명박 까는 포스팅 아닙니다. 본문에 이명박이라고 써놓은거 보셨냐능?
덧2//
http://daimon100.egloos.com/1863310 다이몬님의 글. 훨씬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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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01/22 15:10 | 일상 | 트랙백(1) | 핑백(1) | 덧글(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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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상도덕은 지나가던 유동닉에게나 줘버리고 무슨 보수, 우익 논하는 건지 모르겠어.
내가 바라는 것도 사실은 (우리들에 의한) 귀족정 내지는 과두정이었는데.
저런사람이 대통령이라도 되면 나라하나는 1년이면 말아먹겠네요..
우리 가카를 쥐꼬리만큼이라도 닮았으면 좋겠군요(?)
이천박 씨 참 나쁜 사람이네요. '-'
전 보수™ 라고 부릅니다. ㅎㅎㅎ
아, 추천은 나중에 하겠습니다. 요즘 알바들이 극성이라 신고로 떨어질지 모르니까요.
(신고로 떨어진 글 다시 추천 가능한지 모르겠지만....)
우리 진보의 세상이 오죠^
철거민 사태는 진보나 보수 같은 이념적 스펙트럼과는 아무 상관이 없음.
게다가,
공보 잘하고 돈 많은 새끼 죽이는 것=진보라는 도식은...
웃음 이전에
불쌍할 뿐...
진실로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너의 인생의 수준이 그렇게 럭셔리하지는 못할 거 같아서 안쓰럽고...
애들 수준이...풉..
나라를 말아먹기 위해서 만든 공약인가봐요.
그냥 이천박 까는 글이잖아
이게 바로 입진보씨들의 가장 큰 특징이랍니다
"자칭 보수와 윤리"의 문제라능
이건 ㅜ머....ㅄ도 아니고 ㅋㅋㅋㅋㅋ
햐 진짜
인터넷에서 컨셉 우익질 하는 님들 쩌네혀 ㅄ인증 제대로 한다.
진짜 어디 대한민국 평균 수준의 고딩만도 못한 독해력을 보여주는군요.
감탄했다. 너 멋짐
촹
우왕굳
이게 바로 자칭 보수들의 가장 큰 특징이랍니다.
*비로그인의 80%는 찌질이*
내가 미쳤다고 이런 동네에 섞여 있었나 하고 전율이 일더군요. ㅈㄱ.
하여간 날 정신차리게 해 준 저 양반에게 참으로 감사할 뿐입니다.[뻥]
보수라 자청하시며 정치를 '대인, 군자'들만이 해야한다는 '국민소설작가'분도 계시지요.
그 분이 시민단체를 홍위병에 비유해서 떠들썩했던게 벌써 몇 년전이네요.
언젠가 부터 상식이 상식이 아니고 몰상식이 몰상식이 아니게 되어 상식이 몰상식이 되고 몰상식이 상식이 되며 상식을 상식이라 칭하지 못하고 몰상식을 몰상식이라 칭하지 못하는 상식적이지 못하면서 몰상식한 세상이 되어 혼란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임금님은 벌거숭이!
아쉽게도 이명박씨는 거론되지 않아 섭섭합니다.
지금 시대에 살고있는 자칭 보수는?
제가 보기엔 그냥 매국노아니면 친일파라는... 어쩌면 둘다일수도 있죠.
.....뭐, 요즘은 중세시대가 아닐까 생각중입니다.
그때와 지금이 다른건 인터넷이 있다는 것뿐(.. )
자수성가한 자들중엔 자신이 걸어온 길만이 진리인줄 알고
다른 자들이 제시하는 방식은 절대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는 만화였죠.
(무려 이원복 교수의 만화였습니다.)
그런 만화 그리신 분이 그런 꽉 막힌 자의 선두인 이천박을 지지했다는 얘기 들었을땐 꽤 씁쓸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