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5월 18일
[대한민국 표류기] 정모 때 노래방가면 '광야에서' 불러주는 사람 책.

허지웅님 정모에 갔을 때 책 안샀다고 혼났는데요 ㅋ 제가 허지웅이라는 한 아이콘을 심각하게 사랑하긴 하지만 저는 블로거의 글이 지면에 실리는 순간 그 팔팔함이 죽는다고 생각해요. 회는 활어회!라고 주장할 때 '회는 숙성시켜야 맛있는데'라고 대답하는 건 뭘 모르는 대답이지요. 그 회의 아우라, 지금 이 장소에 나는 싱싱한 물고기를 회치고 있다라는 현존성이야말로 혓바닥 위에 펄떡인다고요. 물론 블로거의 글이 책으로 100% 깔끔하게 편집되기 힘들다는 이유도 있지만 블로거의 포스팅은 그렇게 담백하게 즐길 것이 아니라고 봐요. 제가 비린내 가득한 날 것을 특히 좋아하기 때문도 있겠지만요.
그래도 샀습니다 ^^; 정모 때 모님에게 한권 받았지만, 받은 책은 갖고 싶다는 사람이 있어서 주기로 했고요-결국 저는 새로 한권 샀답니다. 나중에 사인 받아야지. 블로그에 올라온 글이야 블로그를 폭파하거나 이글루스 서비스가 끝나면 다 사라질 덧없는 것임에 비해 책이라는 물건은 하나의 증거물이 되기도 하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글 광장 위의 엄마도 실려있고. 모처럼 블로그 정주행하는 기분으로 [대한민국 표류기]에 실린 글들을 훑어내려갔습니다. 모니터 너머만큼은 아니지만 그 비릿함은 역시 강렬했어요.
허지웅이라는 개인에 대한 평가는 허지웅님 블로그 덧글에 수백개는 깔려있고 좀 난다 긴다 하는 명사들의 지면에도 자주 언급됩니다. 그런 와중 제가 굳이 따로 뭐라 평을 덧붙이는 것은 사족이 되기 쉽겠지요. 간지 좌파의 아이콘, 소녀 마초, 에어컨 좌파, 디까, 극렬포경수술반대론자, 사주에 쥐랑 양이 싸우고 있음, etc, etc...그만큼 그에게 거는 기대나 불만이 많기 때문이겠지요. 불편한 이야기, 자기 손해보는 이야기를 거침없이하는 용기나 삶에서 나오는 문장들, 예리한 소재 선정 뭐 칭찬하려면 보는 사람 쪽팔릴 정도로 칭찬할 것 가득한 사람입니다만 저는 그냥 좋더라고요. 정모에 사람 불러놓고 노래방 가서 '광야에서' 불러주는 블로거 흔치 않잖아요. 이런 사람은 아낄 필요가-의무가 있지요.
덧//
끙. 사인해달라는 티가 너무 나는군요 푸하하.
덧2//
허지웅님의 다음 책들이 기대됩니다. 새로 쓰는 글들이고, 장르도 기대되는 장르. 그리고 위에도 적었지만 블로거의 글은 블로그에서 볼 때가 가장 맛있어요. 마사토끼님의 [누울죽]도 아직 살까말까 고민하는 중인걸요. (이건 원 버전이 훨씬 좋았던 탓이 크지만)
덧3//
그러고보니 정모 때 모님이 봐주시기로한 사주 나는 안 봐주셨다능. 흑.
# by | 2009/05/18 20:20 | 내가 사랑한 B급-도서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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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사신건 저를 주시면.. ㅋㅋ
ㅠㅠ 부탁드려요.. 굽신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