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6월 06일
[김씨 표류기] 독특한 감성의 수작.

[김씨 표류기]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독특한, 또 다양한 감성입니다. [천하장사 마돈나]에서의 소녀감성은 모두 이해준의 것이었나 싶을 정도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소품들이 곳곳에 포진해있으며 '일본영화'라고 불릴만큼 기존 한국영화와는 다른 빛이 풍부하고 부드러운 영상미를 갖추고 있습니다. 더욱이 인물간의 적극적 관계 맺음보다는 사회에서 소외 당한 이와 소통하는 법을 모르는 이의 만남을 다루는만큼 작품은 나레이션에 의존하게 되는데, 그 나레이션들에서 나오는 대사들은 영화적 문법이라기보다는 문학적 문법에 가깝습니다.
슬랩스틱에 매몰되지도 않고 또 드라마에 한껏 빠져들지도 않는 이해준의 균형감각 역시 작품의 큰 매력입니다. 어찌보면 어느 한쪽에도 치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들을 지점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코믹한 이야기와 주제의식의 표현 두마리 토끼를 큰 무리 없이 잡아낸 것으로 보여 만족스러웠습니다. [천하장사 마돈나]만큼 민감한 주제를 섬세히 다루어낸 것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이 작품의 주제는 여타 다른 작품들에서도 찾을 수 있는 것이었던만큼 둘을 곧바로 비교하기는 큰 무리가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무엇보다도, [김씨 표류기]는 재밌습니다. 우리네 힘들고 슬픈 현실을 다루면서도 웃음의 끈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언제고 서로를 격려해주는 그런 따뜻한 영화가 재밌기까지하니 얼마나 위대한지요. 아픔을 외면하지도 않지만 미소를 잃지도 않습니다. 힘겨움에 겨우 짓는 웃음이더라도 그 안에는 사랑이 담겨있으니까요. 단순한 슬랩스틱을 원하거나 일본영화적 감수성에 질색을 하시는 경우에는 몇번 재고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만, 어느 때고 어디서고 풋풋하게 볼 수 있는 영화는 흔치 않지 않던가요? 추천드리는 영화입니다 :)
덧//
영화를 본 날이 5월 23일이었는지라...홍보 절대적으로 해줘야 할 영화임에도 이제야 글을 씁니다.
덧2//
정려원 좀비같아요(...) 아오이 유우 이야기가 가끔 나오던데, 네. 캐릭터는 반대지만 [도쿄]의 봉준호 단편이랑 비교할 부분도 분명 많긴 하답니다. 전 [김씨 표류기]가 더 좋지만요.
덧3//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윌슨'격인 존재가 너무 많아서 애정이 분산된다는 것. 다 매력적이지만 하나로 줄일 필요가 있었어요. 그 X에 서있는 XXX라던가 정재영이 살고 있는 XXXX라던가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둘로 나뉜데다 비중까지 적으니 윌슨같은 캐릭터(...)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아쉬울 따름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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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06/06 20:58 | 내가 사랑한 B급-영화 | 트랙백(2)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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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김씨 표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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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김씨표류기, 두 김 씨의 생존과 연대를 다룬 크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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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덧3의 윌슨이라면, 어떤 윌슨을 말하는 것인지..
벨제뷔트님//정답!
..아니 이게 아니고.
뒤숭숭해서 영화나 보면서 현실도피하고싶네요.
그림그려야 하는데.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