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먹었어?] '먹고' 산다는 것.

 
 변호사인 카케이 시로와 미용사인 야부키 켄지는 동거하고 있는 게이 커플이다. 카케이 시로의 직업으로서 원칙은 ‘편하고 간단하다면 아무리 하찮은 사건이라도 맡을 테니까 6시 퇴근만은 지켜주세요’라는 것으로 그의 인생의 목표는 아주 뚜렷하다. 취미이자 특기인 요리를 무척이나 사랑하며 게이로서 지켜야 할 일상을 아주 차분하게 살아가고 있다. 스토리텔링의 귀재, 요시나가 후미가 선보이는 일본 가정요리의 진수. 매 에피소드마다 미식가로 유명한 요시나가 후미의 스페셜 요리 팁도 실려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만화 규장각 정보에서 수정.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시간을 판매하는 사람이라고 바꿔말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시간을 판매한다는 것은 넓혀보면 인생의 몇 퍼센트를 돈으로 환매한다는 것이겠지요. 수많은 이들이 공무원 시험에 목을 메는 것도 고용안정, 칼퇴근이라는 여타 조건들로 그 환매에 조금이라도 더 자율성을 부여하고 싶기 때문이고요. (저 개인적으로는 여러 문제 때문에 그렇게 긍정적으로는 보지 않습니다만 뭐 여튼) 그 왜, 결국 문제는 그거죠. '밥은 먹고 다니냐'. '얼마나 공들여 누구와 즐겁게 어떤 맛있는 음식을 먹고 다니냐'.

 [프랑스 여인은 살이 찌지 않는다] 뭐 이런 다이어트 관련 서적이 있나보더라고요. 읽어보진 못했고 들어만 본 책인데, 아마 프랑스의 식문화-그러니까 여러 가지 종류의 음식을 양껏 또 사람들과 긴 대화를 나누어 가며 오랫동안 식사하는 문화가 건강에 좋고 다이어트도 된다 뭐 그런 이야기였던 것 같아요. 오, 정말 저렇게 하고 지낸다면 부럽기그지 없는 생활이겠지요. 적어도 하루에 세번은 누군가와 함께 지낸다는 거니까요. 사람이 사람답게 산다는 것에서 먹는 문제-뭘 먹느냐 뿐만 아니라 어떻게 먹느냐- 참 중요할 겁니다.

 [어제 뭐 먹었어?]를 보면서 사람들이 대리 만족을 느끼는 것도 그 지점에 있겠지요. 가족과 함께 어떤 즐거운 시간을 보낼까, 하는 소박하지만 웅대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끊임없이 던지는 그런 만화니까요. 우리는 프랑스 여인처럼 맛있게 먹고 살지 못하니까요. 요시나가 후미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이 작가의 '잘난 사람' 중심주의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고 저 역시 어느 정도는 그 시선에 동의를 합니다만 [어제 뭐 먹었어?]에서 매화 마치는 장면에 등장하는 행복한 식사 씬에 대한 동경은 버릴 수가 없겠더라고요. 오늘은 비가 오니 뭐 맛있는 것 먹어야 겠어요.


덧//
세미나 때마다 하는 말이지만, '생활의 공유에서 학술의 공유가 시작된다'도 있지요.

덧2//
수유 너머는 그래서 참 좋은 듯. 아직 저처럼 아는 사람 적고 회원도 아니면 좀 애매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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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cdc | 2009/06/20 14:15 | 내가 사랑한 B급-만화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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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라랄라 at 2009/06/20 14:29
요즘은 공식 자체가 거의 없다시피 하니까요.. 가족들 다 집에 있어도 -_-;;
Commented by dcdc at 2009/06/20 22:34
그렇죠. 그냥 같이 밥 먹는 게 얼마나 귀중한 일인지 너무 늦게 알아버렸더라능.
Commented by 벨제뷔트 at 2009/06/21 00:03
하지만 밥 먹으면서 '자기가 못나서 되는 일도 없는 젊은 것들이 사회에 불만을 갖도록 부추기는 간첩들이 방송국에 정말 많이 숨어 있나봐. 빨갱이 X끼들...' 이런 대화를 나누는 것보다는 전 그냥 혼자 먹는다능... (...)
Commented by dcdc at 2009/06/21 00:17
만화책 반납하면서 함께 식사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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