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6월 20일
[어제 뭐 먹었어?] '먹고' 산다는 것.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시간을 판매하는 사람이라고 바꿔말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시간을 판매한다는 것은 넓혀보면 인생의 몇 퍼센트를 돈으로 환매한다는 것이겠지요. 수많은 이들이 공무원 시험에 목을 메는 것도 고용안정, 칼퇴근이라는 여타 조건들로 그 환매에 조금이라도 더 자율성을 부여하고 싶기 때문이고요. (저 개인적으로는 여러 문제 때문에 그렇게 긍정적으로는 보지 않습니다만 뭐 여튼) 그 왜, 결국 문제는 그거죠. '밥은 먹고 다니냐'. '얼마나 공들여 누구와 즐겁게 어떤 맛있는 음식을 먹고 다니냐'.
[프랑스 여인은 살이 찌지 않는다] 뭐 이런 다이어트 관련 서적이 있나보더라고요. 읽어보진 못했고 들어만 본 책인데, 아마 프랑스의 식문화-그러니까 여러 가지 종류의 음식을 양껏 또 사람들과 긴 대화를 나누어 가며 오랫동안 식사하는 문화가 건강에 좋고 다이어트도 된다 뭐 그런 이야기였던 것 같아요. 오, 정말 저렇게 하고 지낸다면 부럽기그지 없는 생활이겠지요. 적어도 하루에 세번은 누군가와 함께 지낸다는 거니까요. 사람이 사람답게 산다는 것에서 먹는 문제-뭘 먹느냐 뿐만 아니라 어떻게 먹느냐- 참 중요할 겁니다.
[어제 뭐 먹었어?]를 보면서 사람들이 대리 만족을 느끼는 것도 그 지점에 있겠지요. 가족과 함께 어떤 즐거운 시간을 보낼까, 하는 소박하지만 웅대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끊임없이 던지는 그런 만화니까요. 우리는 프랑스 여인처럼 맛있게 먹고 살지 못하니까요. 요시나가 후미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이 작가의 '잘난 사람' 중심주의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고 저 역시 어느 정도는 그 시선에 동의를 합니다만 [어제 뭐 먹었어?]에서 매화 마치는 장면에 등장하는 행복한 식사 씬에 대한 동경은 버릴 수가 없겠더라고요. 오늘은 비가 오니 뭐 맛있는 것 먹어야 겠어요.
덧//
세미나 때마다 하는 말이지만, '생활의 공유에서 학술의 공유가 시작된다'도 있지요.
덧2//
수유 너머는 그래서 참 좋은 듯. 아직 저처럼 아는 사람 적고 회원도 아니면 좀 애매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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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06/20 14:15 | 내가 사랑한 B급-만화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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