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6월 27일
[드래그 미 투 헬] 저열한 캣파이트.

공포영화는 윤리에 대해 다루는 장르입니다. 공포영화에서 한 개인이 어떤 이유에서든 겪게 되는 재앙은 모두 윤리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것들이지요. 내가 이 선택을 해야 했을까, 그것을 지켜만 보고 있었어야 했을까, 누군가의 공범자가 된 것이 아닐까. [드레그 미 투 헬] 역시 그 화두에 던짐에 있어서는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과연 그래야 했을까'라는 물음. 더 나은, 더 도덕적인, 더 훌륭한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에 대한 물음.
하지만 [드래그 미 투 헬]은 여타의 공포영화와 정 반대되는, 색다른 개성을 갖고 있습니다. '아니, 나는 옳았어! 그년이 썅년이야!'라는, 자신이 결백함을 악에 받쳐 변호하는 한 성깔하는 년이 주인공인 것입니다. 이런 년이 주인공이기에 공포는 공포가 아니라 응수하고 받아쳐주어야 할-그러나 강대한- 적입니다. 재앙은 재앙이 아니라 눈을 훼까닥 뒤집고 서로의 머리끄댕이를 끌어당기고 햘퀴며 침 뱉는 전쟁입니다.
[드래그 미 투 헬]의 장르는 공포이기도 하지만 일종의 '캣파이트'에 가깝습니다. 캣파이팅을 보고 즐기는 관객들의 마음가짐은 분명 '부드럽고 고결하고 순수하고 아름답고 깔끔한 니년들도 이렇게 더럽게 싸우지?'하는 모멸감을 바탕에 깔고 있고, [드래그 미 투 헬]의 년년들의 갈등은 결국 그네들 이면의 저열함에 대한 폭로이자 유치한 주먹다짐에 대한 은유입니다. 명예를 주장하는 노부인과 결백함을 주장하는 어여쁜 처녀의 다툼은 얼마나 더 낮은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느냐에 대한 경쟁입니다. 결론은 그래서 존나 신나요! 완전 좋아! 사랑해!
덧//
년이라는 표현은, 에. 양해해 주시길 ^^;
덧2//
극장에서 두손을 불끈 쥐고 벌떡 일어나 존나 신난 비명을 지르고 싶은 것은, [데스 프루프] 이후 처음.
# by | 2009/06/27 21:52 | 내가 사랑한 B급-영화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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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나 신나요!완전 좋아!사랑해!!
타인을 위해 준비해 놓은 사탕을 몰래 슥 쓸어넣는 게 그걸 비꼬는 듯 해서 맘에 들었습니다.
결국 영화의 교훈은...
XXX투는 꼭 열어봅시다..
저도 영화 보면서 내내 이런 생각 했어요.
여주인공이 정의가 아니라는 게 보는 내내 엄청 신선했어요. 마지막 무덤 파러 가는 길에는 왠지 크리스틴 입에서 쌍욕이 나올 것 같았어요 ㅋㅋㅋ
이번에 베타 서비스 오픈 기념으로 영화 '차우'에 대한 VIP 시사회가 있는데
시간 되시면 한번 참석 부탁드릴께요...
http://cooljam.tistory.com/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