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9월 04일
[인테리어] 거세된 우디 알렌들.

우디 알렌이 중년의 여성, 자매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룰 땐 잔인해집니다. 언제나의 독설에서 유머를 완전히 지운 채 서로를 괴롭히는 우디 알렌의 가족상은 지옥도에 다름 아닙니다. 첫째는 예술적 재능을 지녔지만 그것이 어떤 행복도 가져다 주지 못하고 둘째는 어떤 재능도 갖지 못한 채 누군가를 질투할 뿐입니다. 막내는 인기도 있고 아름답지만 텅 비어있습니다. 이 병리적인 인간군상들이 시종일관 서로를 헐뜯고 초자아적 어머니와 맞서는 모습은 견디기 힘듭니다.
[인테리어]의 세자매와 어머니의 모습은 언제나 신경질적인 우디 알렌의 페르소나에서 거세된 무엇입니다. 우디 알렌의 페르소나들은 언제나 재능이나 돈, 명성에 있어서 한가지 정도만큼은 놓치지 않고 있었고 그 자신을 지탱할 수 있게 만드는 힘을 가져다 주었지만 여성화된 페르소나들, [인테리어]의 그녀들에게 그런 무언가는 존재하지 않거나 역설적으로 무력함을 보여주는 증거물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구원을 가져다 주는 존재는, 초자아적 어머니를 지우는 메시아는 우스꽝스럽게도 고결하거나 우아한 누군가가 아니라 천박하고 요란한 아줌마입니다. 우디 알렌이 거세된 페르소나를 늘어놓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거세되지 않은 상태라는 것은 상상 속에나 가능한 것임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입니다. '...는 일찍 그녀의 예술이 자신을 구원하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자신을 괴롭힐 것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난 가끔 예술이 지식인들의 종교라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라고요.
덧//
딱 한편만 더 우디 알렌 작품으로 가겠습니다. 솔직히 보지도 못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줄창 듣는 것만큼 재미 없는 일도 없겠지만, 언젠가 누군가 이 포스팅이 필요한 날이 오겠지 1만 5천년쯤 뒤에 에헤헤(...)
덧2//
요즘 극장에 앉으면 자동으로 속이 불편해져요 -_-; 역시 4편씩 봐버릇한게 몸에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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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09/04 01:05 | 내가 사랑한 우디 앨런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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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같은 시간에 극장에 있었을 수도 있겠네요...ㅎㅎ
취미로 영화보는 수준이어서 리뷰는 늘 '재밌다, 없다.'로 끝나는게 다인지라
포스팅한 우디 앨런 영화 리뷰를 그동안 즐겁게 읽었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고, 뒤늦게 링크신고 하고 갑니다^^ 즐건 주말 보내세요~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
저도 우디 앨런 너무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