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9월 05일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다 읽었다.

어느 할 일 없는 누군가가 제게 대학시절이 어땠냐는 질문을 한다면 풍요로웠다고 대답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풍요의 증거물로는 당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다 읽었다는 제 개인적 사건을 꼽아주겠습니다. 네, 작년 7월의 어느 날 읽기 시작한 이 기나긴 시간에 대한 물리학적 고찰을 담은 커다란 이야기를 이제야-마침내 완독하였습니다. 오늘에서야 결국에. 이 달 밝은 날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다 읽은 지금 떠오르는 것은 '이걸 언제 다시 한번 읽을까'입니다. 아무래도 프루스트에 대한 지식이나 역사적 사실, 논문 따위는 전혀 읽지 않은 채 그냥 무식하게 읽어나간 것에 대한 후회도 있고 도서관에서 빌린 책으로 읽느라 별다른 체크 없이 읽은 탓도 있고 무엇보다, 과연 제대로 읽었다고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매우 회의적이거든요. 다 읽었지, 다 정독한 것은 아니니까. 꼭 좋은 기회 만나서 제대로 다시 한번 읽어봤으면 합니다.
그럴싸한 말을 해야 될 것 같은데 이미 저보다 앞서 정리한 훌륭한 사람들이 많을 텐데 제가 괜히 숟가락 올려 놓았다 비웃음 사고 싶지 않군요 ^^; '...어쨌든 사람들은 중년에 이르러서야 깨닫게 된다고들 한다. 이제는 절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같은 명작들을 읽지 못할 것이라고 말이다.' 역시 [재미난 집]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그렇다면 아직 이 책을 읽고자, 시간 안에 자리한 인간을 알고자 하는 마음을 놓기 전까진 영원히 소년소녀로 남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대로 된 감상은 다시금 완독할 그 날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
덧//
내가 완독하면 프루스트 낭독회, 프루스트 요약 경연대회를 열 생각이라던 니노, 준비하죠 ㅋ
덧2//
어디 가서 자랑거리 하나 생겼네요 하하
# by | 2009/09/05 22:12 | 내가 사랑한 B급-도서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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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어느 누군가의 요약: "마르셀이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다!"
오랜만이에요 dcdc님 !